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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궁금

황매화를 활용한 전통적인 사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황매화는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환하게 피어나는 꽃 중 하나입니다. 노란 꽃잎이 가지 끝에 송글송글 피어나는 모습이 참 예쁘지요. 하지만 단순히 보기만 좋은 꽃은 아닙니다. 예전부터 사람들은 이 황매화를 약재로도, 생활 속 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용해왔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전통적인 사용법 중 하나는 약용입니다. 황매화는 꽃뿐 아니라 뿌리와 잎까지 모두 약재로 사용되었는데요, 특히 꽃은 해열이나 해독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가벼운 감기나 열감기 증상에 차처럼 우려 마시곤 했습니다. 실제로 마른 꽃을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물에 우리면 은은한 향과 함께 따뜻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용법은 외용입니다. 황매화의 즙은 예로부터 피부 트러블이나 부스럼에 바르던 자연 치료제로 쓰이곤 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의학적으로 검증된 건 아니지만, 피부가 예민해지는 환절기나 뾰루지가 올라왔을 때 민간요법으로 쓰였다고 전해집니다.

음식 재료로 활용된 사례도 있습니다. 꽃잎을 따서 쌀가루 반죽 위에 올려 화전처럼 구워 먹는 방식인데, 이건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라 봄철의 기운을 식탁에 올린다는 의미도 담겨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예쁘고, 입안에서 살짝 퍼지는 은은한 향이 봄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었지요.

황매화를 염색 재료로 활용한 기록도 있습니다. 꽃잎에서 나오는 노란 색소는 자연염색용으로 사용되었는데, 이걸로 물들인 천은 은은한 황색을 띠며 꽤 오랫동안 색이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자극이 없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재료였지요.

이처럼 황매화는 단지 관상용을 넘어서서 사람들의 일상 속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식물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희미해졌지만, 이렇게 전통적인 쓰임새를 되짚어보면 꽃 하나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