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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궁금

고추건조기를 사용하여 다양한 농산물을 건조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고추건조기는 이름만 보면 고추 전용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꽤 다재다능한 장비입니다. 건조 원리가 열풍 순환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농산물에도 적용할 수 있고, 올바르게만 사용하면 수분을 균일하게 빼내줘서 품질도 좋게 나옵니다. 다만 작물마다 수분 함량이나 조직이 다르기 때문에 온도, 시간, 배치 방법을 조금씩 달리해야 합니다.

우선 고추 외에 가장 많이 건조하는 건 마늘, 생강, 표고버섯 같은 식재료예요. 마늘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건조하는 경우가 많고, 온도는 45-55도에서 48-72시간 정도 돌려줘야 해요. 너무 높은 온도에서 건조하면 겉은 타는데 속은 덜 마르는 문제가 생기기 쉬워요. 중간에 뒤집어주는 작업도 한두 번은 해주는 게 좋아요.

생강은 얇게 썰어서 겹치지 않게 널어야 균일하게 마르고, 50도 안팎의 온도로 24-36시간 정도 건조하면 향과 색이 잘 유지돼요. 너무 얇게 썰면 바삭해지고, 너무 두꺼우면 곰팡이 생기기 쉬우니 두께 조절도 중요합니다.

표고버섯은 갓을 위로 향하게 두는 게 팁이에요. 안쪽에 수분이 더 오래 남기 때문에 아래로 향하게 두면 물이 고여서 잘 마르지 않거든요. 온도는 40-50도, 시간은 30-60시간 정도가 적당해요. 처음엔 낮은 온도로 시작해서 중간에 온도를 조금씩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또한 과일류도 고추건조기에서 꽤 잘 건조됩니다. 특히 사과, 감, 배처럼 단단한 과일은 슬라이스한 뒤 40도 정도에서 24시간 전후로 돌리면 바삭하지 않고 쫄깃한 말랭이 형태로 잘 나와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은 중간중간 문을 열어 수분을 뺄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무엇을 건조하든 간에 기본은 ‘겹치지 않게’, ‘골고루 배치’, ‘적정 온도 유지’예요. 고추건조기는 생각보다 열이 강해서, 성급하게 온도를 올리면 오히려 겉껍질만 딱딱해지고 속은 촉촉하게 남을 수 있어요. 속까지 잘 마르려면 시간은 들지만, 천천히 고르게 말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