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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궁금

차용증 작성 시 주의해야 할 점과 흔히 발생하는 실수는 무엇인가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빌릴 일이 생겼을 때, 의외로 많은 분들이 구두 약속에만 의존하거나 아주 간단한 메모 한 장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지거나 상황이 복잡해지면, 오해나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게 바로 ‘차용증’입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꼼꼼하게 써야 나중에 분쟁 없이 문제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담아야 할 정보는 돈을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또는 생년월일, 주소입니다. 단순히 ‘홍길동’처럼 이름만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동일인임을 특정하기 어려워 나중에 법적 효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신분증 사본을 함께 첨부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금액도 숫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숫자와 함께 한글로 병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1,000,000원 (일백만 원)” 이렇게요. 이는 숫자를 잘못 적거나 조작될 가능성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이자 조건이 있을 경우에도 ‘연 몇 퍼센트인지’,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지’, ‘원금과 함께 일괄 상환하는지’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자 있음” 같은 표현은 나중에 해석을 놓고 분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상환 기한도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갚는다”는 날짜를 반드시 넣어야 하고, 변제 방법도 가능하면 명시해 주세요. 현금으로 주고받을지, 계좌이체로 받을지, 분할인지 일시불인지까지도요. 가능하면 이체할 계좌번호까지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생기는 실수 중 하나는 증인이나 보증인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증인’이 되어줄 수 있고, 필요하다면 간단한 서명이라도 함께 받아두면 추후에 더 확실한 증거가 됩니다. 특히 고액일 경우에는 공증을 받아 두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공증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법적 효력을 훨씬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차용증을 쓸 때 너무 감정적으로 접근하거나 관계만 믿고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가장 위험합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혹은 더더욱 가까운 사이일수록 문서화는 필수입니다. 믿음은 중요하지만, 신뢰를 지키기 위해선 절차도 필요하다는 걸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