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기분 좋게 나눈 다음 날, 속이 조금 무겁고 깔끔한 무언가가 당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미나리는 참 좋은 재료가 됩니다. 특유의 향긋함과 개운한 맛 덕분에 해장 음식으로도 딱인데요, 조리도 어렵지 않고 금세 뚝딱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미나리를 활용한 간단한 해장 요리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가장 기본이자 만만한 건 미나리국입니다. 맑은 국물에 미나리 한 줌만 넣어도 그 향이 속을 편하게 풀어주는 느낌이 들지요. 멸치나 다시마 육수를 끓이다가 두부나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간은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단히 맞춰주면 끝입니다. 시간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고, 아침 해장용으로 훌륭합니다.
조금 더 든든한 걸 원하신다면 미나리된장국도 좋습니다. 된장 풀어 넣은 육수에 감자나 애호박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으면 맛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된장의 구수함에 미나리의 향긋함이 더해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조합이 됩니다.
미나리를 활용한 해장 음식 중 숨겨진 인기 메뉴는 바로 미나리 계란말이입니다. 계란물에 다진 미나리를 넣고 잘 말아 구워내면, 고소한 계란과 상큼한 미나리 향이 어우러지면서 술기운을 달래는 데 효과적입니다. 반찬으로도 좋고, 죽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다시는 용도로도 괜찮습니다.
더 간단하게는 미나리무침도 추천드립니다. 살짝 데친 미나리를 초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에 조물조물 무치면 되는데요, 속이 부담스러울 때 맵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상큼하게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밥 없이도 한 접시 뚝딱 비워지는 그런 메뉴입니다.
조금 색다르게는 미나리 해장 전골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소고기나 두부, 버섯 등을 육수에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미나리를 듬뿍 넣으면 그야말로 해장의 끝판왕이 되지요. 국물 맛이 깔끔하고 향이 좋아서, 해장뿐만 아니라 입맛 없을 때 한 끼로도 제격입니다.
미나리는 그 자체로 해독 작용이 뛰어난 채소라서, 어떻게 요리하든 해장에 효과가 좋습니다. 손질도 간단하고 조리 시간도 짧아서 자주 활용하면 좋고요. 속이 살짝 더부룩할 때, 냉장고 속 미나리 한 줌으로 하루를 가볍게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궁금궁금
미나리를 활용한 간단한 해장 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