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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는 어떻게 기름때까지 씻어낼까?


기름 묻은 그릇은 물로만 닦으면 미끈거리지만, 비누를 쓰면 말끔히 씻긴다. 물과 잘 섞이지 않는 기름때를 비누는 어떻게 씻어내는지 궁금해진다.

 

비누가 물과 기름 사이에서 둘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물에도 붙고 기름에도 붙는 비누가 기름을 감싸 물에 실어 내보낸다.

 

물과 기름은 원래 섞이지 않는다. 물끼리, 기름끼리만 어울리려는 성질이 있어서, 물로 기름때를 씻으려 해도 서로 밀어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비누는 양쪽 성질을 다 가졌다. 비누를 이루는 작은 알갱이는 한쪽 끝은 물과 친하고 다른 쪽 끝은 기름과 친해서, 물과 기름 사이를 이어 준다.

 

기름 쪽 끝이 기름때에 달라붙는다. 기름과 친한 끝이 기름때를 파고들어 감싸고, 물과 친한 끝은 바깥쪽으로 물을 향해 늘어선다.

 

그러면 기름이 작은 방울로 떨어진다. 비누에 둘러싸인 기름때가 그릇에서 떨어져 나와 작은 방울이 되고, 그 겉을 물과 친한 끝이 감싸고 있다.

 

이 방울이 물에 씻겨 나간다. 겉이 물과 친해진 기름 방울은 이제 물에 둥둥 실려서, 헹구면 기름때가 물과 함께 흘러 나간다.

 

따뜻한 물이면 더 잘 닦인다. 굳은 기름은 따뜻한 물에 무르게 풀리므로, 미지근한 물에 비누를 쓰면 기름때가 한결 잘 벗겨진다.

 

손 씻기도 같은 원리다. 손에 묻은 기름기와 때도 비누가 감싸 물에 실어 보내므로, 물로만 씻는 것보다 훨씬 깨끗해진다.

 

세제와 샴푸도 마찬가지다. 설거지 세제나 샴푸도 이처럼 물과 기름 양쪽에 붙는 성분을 써서, 기름진 때를 감싸 씻어낸다.

 

거품은 씻기는 것을 돕는다. 비누질할 때 이는 거품이 기름때를 골고루 감싸고 살짝 떠올려 줘서, 물로 헹굴 때 때가 더 잘 씻겨 나가게 한다.

 

정리하면 비누가 기름때를 씻어내는 것은 물과 기름 양쪽에 붙는 성질로 기름을 감싸 물에 실어 보내기 때문이다. 따뜻한 물을 쓰면 더 잘 닦인다.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