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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궁금

제사 후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예의에 맞을까요?


제사를 마치고 나면 상 위에 정성껏 올린 음식들이 남게 됩니다.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의를 지키면서도 실용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제사 음식은 조상님께 올리는 마음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큽니다. 그래서 제사를 끝낸 후 바로 버리거나 소홀히 다루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여겨집니다. 전통적으로는 제사가 끝난 뒤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여 함께 나눠 먹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었고, 요즘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사상에 올랐던 음식은 일반 음식과는 달리 따로 ‘음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음복은 조상의 복을 함께 나누는 행위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그래서 상 위에 있던 과일이나 전, 고기 등을 소분해서 식구들과 함께 식사하거나, 지인에게 나누는 것도 충분히 예의에 맞는 처리 방식입니다.

다만 요즘은 가족 구성원이 줄거나, 1인 가구나 핵가족이 많다 보니 음식이 남는 일이 잦습니다. 이럴 때는 음식을 깨끗하게 보관해 며칠 안에 소비하거나, 양이 많다면 지인들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너무 오래된 재료로 만들었거나, 이미 상온에 오래 노출돼 상할 우려가 있는 음식이라면 조심스럽게 폐기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음식을 다루는 태도와 마음이기 때문에, 무조건 남김없이 먹어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버리게 되는 음식이 생기더라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보다는 잠시 정리한 후 조용히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탁에서 잠시 정성스럽게 접시에 담아뒀다가, 다음 날 일반 음식물 쓰레기로 내보내는 식의 간접적인 방식도 괜찮습니다. 형식보다 정중한 마음이 우선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제사 음식은 조상에게 예를 다한 정성이 담긴 만큼, 그 끝도 의미 있게 마무리하는 게 좋습니다. 함께 나누는 마음, 감사하는 태도, 그리고 음식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 것. 그게 제사 이후에도 예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