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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궁금

낮달맞이꽃을 정원에 심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낮달맞이꽃은 이름만 들어도 뭔가 고요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떠오르죠. 대부분의 달맞이꽃이 밤에 피는 데 반해, 낮에도 꽃을 피우는 이 특별한 달맞이꽃은 정원에 색다른 매력을 더해줄 수 있어요. 그런데 막상 심어보려고 하면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들이 있어요.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햇볕이에요. 낮달맞이꽃은 햇빛을 정말 좋아해요. 하루에 6시간 이상 햇볕이 드는 장소에 심는 게 좋아요. 반그늘에서는 꽃이 적게 피거나, 줄기가 웃자라기만 하고 예쁜 형태가 안 나올 수 있어요. 너무 그늘진 곳은 피해주세요.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모래 섞인 흙이면 가장 좋지만, 꼭 그런 흙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다만 물빠짐이 나쁜 흙은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정원 흙이 너무 찰지거나 습한 편이라면, 모래나 펄라이트를 섞어서 좀 더 가볍게 만들어주시는 걸 추천드려요.

물 주기는 조금만 신경 써주시면 돼요. 겉흙이 마르면 주는 정도로 충분하고, 과습에는 다소 약한 편이라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조금 말려주는 쪽이 더 좋아요. 특히 여름철 장마철에는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에 신경 써야 해요.

심는 위치는 너무 좁은 공간보다 약간 여유가 있는 곳이 좋아요. 줄기 옆으로 퍼지듯 자라기 때문에 다른 식물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경쟁이 생길 수 있거든요. 여백이 조금 있는 자리에 심으면 풍성한 모양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또 하나, 낮달맞이꽃은 자생력이 강해서 한 번 잘 자리 잡으면 매년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나오기도 해요. 자연스러운 정원을 원하신다면 이 특성을 그대로 살려도 좋고, 반대로 너무 넓게 퍼지는 게 부담된다면 꽃이 지고 나서 바로 씨앗대를 제거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무엇보다 낮달맞이꽃은 그 자체로도 예쁘지만,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요. 과하지 않고, 존재감은 분명한 꽃. 정원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도 한참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The greatest glory in living lies not in never falling, but in rising every time we fall. – Nelson Mandela